디스플레이 코팅 전문기업 유아이디가 지난해 사업구조 전환과 합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뒤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아이디는 전통적으로 LCD용 코팅 업체로, 작년 하반기 관계사인 나우테크와 부분 합병을 통해 PDP·LCD·터치스크린 사업 등을 편입한 이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아이디(대표 박종수)는 올 상반기에만 35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332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PLS(Plane to Line Switching), PDP필름, 터치스크린패널(TSP) 코팅 사업 등 세 가지다.
PLS 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PLS란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의 일종으로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LCD의 시야각 조정과 난반사를 막아준다. 유아이디는 광투과율이 높고, 정전기 방지 성능이 우수한 코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패드2에 유아이디의 PLS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는 PDP 겉면 강화유리에 PET 필름을 증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PET 필름은 PDP의 색재현성을 높이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고정비가 거의 없고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은 터치스크린이다. 유아이디는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를 제조할 수 있는 코팅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커버유리에 ITO 코팅을 입힌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터치 업체들은 대부분 ITO 필름 소재의 TSP에 집중했던 데 비해, 대만 업체들은 ITO 글라스 방식의 TSP를 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가 점점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근래 국내 업계가 커버유리에 터치 기능을 입힌 일체형 터치(DPW)로 ITO 글라스 터치의 기술을 넘어서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아이디의 코팅 기술이 일체형 터치 시장에서 각광받는 배경이다.
유아이디 관계자는 “일정한 두께로 유리기판 위에 ITO를 코팅하는 기술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코팅 기술의 활용성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