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개발을 공동 협의해온 증권전산협의회가 증권선물전산협의회(가칭)로 재탄생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증권과 선물 등 대고객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사를 아우르는 증권선물전산협의회가 다음 달 초 출범한다고 2일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올 3월부터 협의회 발족을 준비해왔다. 현재 증권전산협의회 기존 회원사, 일부 선물사와 협의회 구성과 역할, 출범 일정, 향후 계획 등을 논의 중이다. 다음 주부터는 전체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독려해나갈 방침이다.
아직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협의회는 실무 논의를 위한 업권별 대표자 회의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구성된 최고회의로 구성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금융권 보안사고 등 업계 공통으로 논의해나갈 사항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며 “증권전산협의회의 기존 기능에 의사결정과 타당성 검토 등 더욱 확대된 기능의 공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협의회 출범 배경을 밝혔다.
증권선물전산협의회는 출범 이후 통합보안관제시스템과 공인인증서에 대한 논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스콤이 구축해 회원사에 서비스 중인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의 운용과 관리, 과금 방안 등도 우선 논의 대상이다. 또 무료와 유료로 구분돼 제공되는 증권사 공인인증서의 효율적 관리 방안도 논의된다.
증권전산협의회는 지난 2002년 증권제도 변화에 따른 증권사 전산개발을 공동으로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이 다양한 업무 제도를 내놓으면서 증권사의 의견을 조율하고 한목소리를 내게 해주는 매개체가 돼왔다.
이 단체는 특히 공인인증서 도입이나 KRX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따른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핵심 인력들이 바뀌고 공통 이슈들이 줄어들면서 그 활동이 점차 미미해졌다. 여기에 2009년 2월 증권협회와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되면서 증권과 다른 업종을 포괄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