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신공장 짓고 세계 로봇 톱 3 진입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준공식 후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준공식 후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새로 로봇공장을 짓고 현재 대비 두 계단 오른 세계 ‘톱3’ 진입에 나선다. 현대는 울산 본사에서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 등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4000대 생산 규모의 로봇 신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신공장은 국내외 증가하는 로봇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공장을 이전, 신축한 것으로 종전보다 약 3배 확대된 8250㎡(약 2500평) 규모로 건설됐다.

 이 회사는 이번 완공으로 자동차 조립용,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등 로봇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1800대에서 4000대로 2배 이상 늘어나고 향후 순차적으로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5000대 규모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로봇메이커로 발돋움했다”며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2014년까지 로봇시장 세계 3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는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현재 20여종의 자동차 조립 로봇과 10여종의 LCD 운반용 로봇을 자체 개발, 중국·인도·브라질·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0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산업용로봇 시장 40%, 세계 시장 9%를 점유하며 로봇분야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도 성공한 바 있으며, 향후 산업용 로봇과 의료용 로봇뿐만 아니라 반도체, 태양전지 로봇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