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자인 경영 강화를 위해 디자인 영재 조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하는 ‘디자인 영재 프로그램’에 총 100여 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10명 내외를 최종 선발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대략 10 대 1 수준이다.
회사는 디자인 인재를 조기 발굴 육성하기 위해 대학교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 추천을 받아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디자인 영재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지원을 받았고 1차 인재 선발 과정에 돌입한 상태다. 1차로 선발된 인재들은 9월부터 개별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LG전자는 그동안의 디자인 영재 프로그램이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디자인 영재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보다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우선 1차 선발자들에게는 특별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디자인 최고 전문가 그룹의 지속적 1 대 1 멘토링도 지원한다. 특히 지원자들이 영재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결과물을 국제 디자인 대회에 직접 출품하는 안도 추진키로 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예비 디자인 인재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우수 인재들에게 LG전자 입사시 특전이 부여되는 것은 물론이고 장학금 지급과 졸업작품 제작지원, 해외 연수 등의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개별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별 주제를 부여하고 창의성, 조형 심미성, 주제 접근능력, 잠재력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해 내년 2월 작품 발표 워크숍을 통해 1차 탈락자를 가린다. 1차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다시 팀 프로젝트를 통해 팀워크, 리더십, 독창성, 열정 등을 평가받고 내년 7월에 워크숍을 통해 최종 디자인 영재 선정 여부가 결정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영재로 선정된 이혜선씨의 경우, 특이한 디자인만 만들어내려는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사용자들의 생활패턴, 불편함, 소비자들이 바라는 점들을 분석해 소비자의 편리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건표 디자인경영센터장은 “디자인 영재 프로그램은 우수 디자이너를 조기 발굴, 육성해 LG전자만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업 디자인은 외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고객에게 감동과 편리성을 주는 디자인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