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원자력발전소에 버금가는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
한국동서발전은 충남 당진군 당진화력본부에서 이길구 사장을 비롯해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박의승 삼성건설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화력 9·10호기 착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당진화력 9·10호기는 국내 최초 1000㎿급 초초임계압(USC)방식의 원자력 1기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로 총 2000㎿의 설비가 증설된다고 당진화력본부 측은 설명했다.
물이 바로 증기로 변하는 압력인 임계압(225.65㎏/㎠, 374도) 이상의 증기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초임계압 발전소라고 하며, 초초임계압 발전소는 기존 초임계압보다 더욱 높아진 증기압력 246㎏/㎠ 이상 이면서 증기 온도 593도 이상의 발전소를 이른다.
총 공사비 2조2900억원이 투자되고, 연인원 75만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2015년 12월에 9호기가, 2016년 6월에 10호기가 준공되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발전소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담당하고 히타치·대림산업 컨소시엄과 미쓰비시·마루베니 컨소시엄이 각각 보일러와 터빈을 공급하며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당진화력 9·10호기는 기존 초초임계압 발전소보다 증기압력과 온도를 높여 국내 화력발전소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고효율 발전소로 평가된다.
동서발전 측은 기존 발전소에 비해 약 0.52% 효율이 향상돼 연간 약 11만톤의 연료 절감 및 30만톤의 CO₂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경제 발전에도 약 5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 당진화력 9·10호기의 건설로 인해 당진군의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최근 국내에서도 매년 전력사용량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화력발전 최초로 원자력 1기에 버금가는 호기 당 1000㎿급 당진화력 9·10호기는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