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 국내용 모델에 해외 제품과 달리 지상파DMB 수신기능이 들어간다. 오피스와 e북 리더 등 사무용 애플리케이션도 기본 탑재돼 최고 사양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갤럭시탭 10.1 국내용 모델에도 미국 등 해외 모델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능을 배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 같은 방침을 바꿔 DMB 기능이 들어가는 한국 모델을 따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용 모델에는 미국 모델에 들어가지 않는 오피스와 e북 리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해외 모델 사양이 더 좋아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과 정반대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추가 기능을 개발 작업에 따라 유동적이나 이달 말이 유력하다.
지상파DMB는 휴대폰 등 소형 IT기기에서도 TV와 라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동 중에 손쉽게 스포츠 중계 등을 볼 수 있어 모바일기기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이 때문에 DMB용 안테나를 탑재하면 제조 비용이 증가하고 두께와 무게가 늘어나지만 국내업체들이 이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하지만 ‘갤럭시탭 10.1’은 기본 컨셉트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패드에 맞춰지면서 DMB 수신기능을 빼는 것으로 기획됐다. 8일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되는 제품에는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됐다.
삼성전자가 국내용 제품에 대해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은 지상파DMB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환경과 소비자들의 깐깐한 눈높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북, 동영상 등 스마트패드의 소비를 촉발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에는 아직 부족한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지상파DMB 안테나가 들어가면서 무게는 해외 모델 565g보다 조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상파DMB 등을 다시 넣기로 한 것은 국내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