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가 이 달 중순까지 매각 협상 참여 여부를 확정한다. 이와 별개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사업 강화 등 몸값 높이기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일렉트로룩스에 차순위 협상 참여 요청안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일렉트로룩스는 협상 참여여부를 이 달 중순까지 결정해 통보하게 된다.
엔텍합과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4월 각각 우선협상대상자,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엔텍합이 대금 지급을 미루다 최종 협상이 무산되면서 일렉트로룩스에 자동적으로 협상권이 넘어간 상태다.
만약 일렉트로룩스가 차순위 협상 참여를 확정하면 재공모 없이 가격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엔텍합보다 적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며 “그러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진 터라 일단 협상을 시작해봐야 가격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텍합의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자체 사업 강화 방안을 놓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최악의 경우 인수가 다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생력을 높이고 사업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
대우일렉 관계자는 “그동안 몇 차례 매각 무산을 경험한 터라 이렇다 할 동요는 없었지만 신사업 투자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최대한 사업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총매출의 90%에 육박하는 해외사업 강화 방안과 입지가 좁아진 국내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마련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워크아웃기업으로 지정된 대우일렉은 총 3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쳤다. 지난 2008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올해는 매출 1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6개 생산법인과 28개 판매법인을 보유 중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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