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시장을 주도할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하기 위한 지경부의 ‘IT명품인재양성 사업’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연간 50억원을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최대 500억원이라는 ‘통큰’ 지원에 대학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에 참여할 대학들은 오래전부터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최종 낙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가 두 번째로, 지난해에는 서울대·연대·고대·KAIST·포스텍 ‘빅5’가 격돌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내세운 연대가 1호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난해 고배를 든 고대·KAIST·포스텍 외에 성균관대가 신청,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주관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파격적 혁신 의지를 중요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육연구 시스템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에 방점을 둬 평가할 방침이다.
◇어떤 사업인가=날로 복잡해지고 치열해가는 글로벌 IT시장을 리드할 통섭형 창의인재를 양성이 주목적이다. 정부는 최대 10년간 500억원을 지원, 이를 통해 MIT 미디어랩와 카네기멜론대 ETC, 싱가포르국립대 IDMI 등에 버금가는 세계 5대 대학연구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지원 분야는 △바이오칩 △u헬스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같은 IT컨버전스이며 1개 대학이 1개 과제만 신청 가능하다. 대학 단독 신청이 원칙이지만 사업의 필요성에 따라 컨소시엄(주관대학+참여대학)도 가능하다. 실제 일부 대학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청 분야의 뛰어난 업적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총괄책임자를 지정하도록 돼 있어, 각 대학별 누가 총괄책임자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경쟁 체제를 갖추게 돼 올해를 끝으로 이 사업은 마무리된다.
◇누가 참가하나=지난 4월 말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7개 대학이 참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4개 대학만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고대·KAIST·포스텍과 성균관대가 올해 처음 가세한다. 지난해 도전했던 서울대는 법인화 문제와 현재의 학사 프로그램을 흔들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IT가 강한 한양대는 민간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아 포기했고, 대학 평가 때마다 IT부문 톱랭킹에 드는 인하대도 여러 이유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다.
◇향후 일정은= 최종 선정은 △서면 평가 △현장 점검 △발표 평가 △종합 심사 4단계로 진행된다. 평가는 대학의 관성을 벗어난 파격적 혁신의지를 중요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민간자금 확보 등 안정적 운영 재원 △연구소 설립 및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성 △창의적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통한 성과 창출 같은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둔다. NIPA는 신청이 마감되면 이달 하순에 평가를 실시,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7월 말이나 8월 중 협약을 체결, 사업에 착수한다.
유수근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국장은 “IT 명품 인재 양성 사업은 1%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중장기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소수 인재에 적지 않은 재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IT 융합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 안수민 기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