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홍 아이레보 전 대표가 47세의 나이로 필리핀에서 작고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으며 지난 3일 현지에서 별세했다. 유해는 5일 한국으로 운구돼 세브란스 병원에 안치됐으며 8일 회사장으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인은 아이레보를 떠난 후 필리핀에 연수차 나가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아이레보 측은 밝혔다.
고인은 디지털도어록 업체로 잘 알려진 아이레보를 창업한 인물.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전자 연구소에 입사한 후 ‘디지털 도어록’이라는 말조차 생소한 97년 아이레보를 설립했다. 이어 9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게이트맨1’을 출시해 2003년 디지털 도어록 단일 제품으로 매출 400억원대를 달성해 경영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이 후 2007년 스웨덴 ‘아사아블로이’에 아이레보를 450억원에 매각하고 3년 동안 전문 경영인으로 대표직을 수행한 후 2010년 정식으로 사임했다. 2006년 ‘한국을 이끄는 이공계리더 20인’에 선정되는 등 도전과 열정을 가진 경영인으로 IT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대표 사임 후 고인은 기업형 농장 등 IT와 다른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빈소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3호실이며 발인은 8일 오전 7시. 8일 8시30분 회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 장지인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고인의 유언대로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양선주 여사와 슬하에 지수, 지인 두 딸을 두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