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높은 벽도 실감했다.’
최근 10번째 행사를 연 ‘벤처7일 장터’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7월7일 첫번째 행사를 한 7일 장터는 예비 벤처기업인 스타트업(Start Up)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위해 벤처기업협회가 한달에 한번 마려하는 자리다. 네트워크가 부족한 창업인들이 성공 벤처사업가와 투자전문가 등 멘토들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행사장에서 멘토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목소리가 다수 들렸다. 아이디어 보관용기 제품 개발사인 스크류앤락 김용출 대표는 “교과서적인 멘토가 아니라 체험과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인 경험과 지도가 도움이 됐다”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예로 “‘아이디어는 좋지만 현재의 디자인으로는 팔수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 디자인 지원사업 조언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 때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많은 시간을 소비할 뻔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판로개척, 자금조달 등 스타트업기업의 대표적인 난관을 극복한 사례도 있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HNC 김병하 대표는 7일장터에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서비스(BS) 사업화 모델 발굴사업’ 조언을 듣고 신청해, 소상공인 전용 홈페이지 제작툴 및 마케팅 유도방법 BS 사업을 수주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이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만 지속적으로 자리를 가지며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이디어 스마트폰 주변기기업체인 바이코드 이효경 대표도 “7일 장터에서 자금 조달과 운영 계획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을 알게 됐다”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기대와 달리 원하는 멘토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과거 시절의 창업 상황에 비춰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또 너무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만 얘기한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투자전문가와 상담했다는 한 참석자는 “수십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이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좌절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초창기여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는 것도 맞다”면서 “앞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 중심으로 멘토풀을 관리하는 등 참석자 의견을 들으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정책적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조만간 스타트업벤처포럼을 발족한다. 7일장터의 연장선상에서 이들의 공통적인 애로점을 공론화해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나가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설립 3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포럼 의장 및 참여 회원사를 정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