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형광체 양산기업 포스포(공동대표 윤호신·박승혁)가 설립 8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LED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형광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독보적 기술력으로 국내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광주지역 22개 광산업체 대표가 모인 ‘광산업 100억 CEO포럼’ 발대식에서는 단연 30대의 윤호신 대표(36)가 선배기업인들의 애정어린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40~60대 CEO 사이에서 말이다.
이 자리는 LG이노텍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광주인탑스 등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대표들이 모두 모여 경영 노하우와 최신 동향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국내에서 LED 형광체를 생산하는 곳은 포스포가 유일하다. 세계에서도 미국, 일본 등 5곳에 불과하다. 차별화된 아이템과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포스포의 경영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광주 첨단산단에 위치한 생산라인을 찾았다.
◇남들 안하는 분야에 도전=포스포를 이끌고 있는 윤호신 대표와 박승혁 대표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형광체를 연구하던 윤 대표와 박 대표는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형광체의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광주에 포스포를 설립했다.
20대의 젊음과 패기를 무기삼아 LED 형광체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과감히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한국광기술원 등의 시험장비와 연구시설을 활용하면서 마침내 형광체 국산화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테크노파크에서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을 다져온 포스포는 현재 LG이노텍과 루미마이크론, 대진디엠피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박승혁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레드, 그린, 블루 세 가지 형광체를 양산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해 R&D에 집중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형광체를 국산화해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마진율 30%=포스포는 2006년 매출 4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14억원에 이어 지난해 101억원이라는 고공성장을 이어왔다. 현재 매출의 90%는 내수시장이며 수출은 중국과 대만에 4억원 규모다. 앞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 물량을 2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포스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데다 세계적인 LED 수요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품질이 우수하다 보니 영업이익률도 30%를 웃돌 정도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 목표인 2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포스포는 내다봤다.
세계 5대 경쟁사와 동등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포스포는 앞으로 연구 역량을 더 늘려 수년 내 월드베스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매출액의 10%는 반드시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전체 직원 37명 중 R&D 인력이 40%를 차지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형광체 관련 특허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 6개의 LED 형광등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신나는 일터 만들기’ 올인=포스포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회사인지 축구장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더욱이 생산동 건물도 무지개색으로 예쁘게 장식돼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포스포 직원들은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직원이다. CEO 역시 비슷한 연배다 보니 직원 입장에서 최대한 신나는 일터 만들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1억원을 들여 잔디구장과 풋살장을 조성해 매주 화요일 축구경기를 가진다. 또 당구와 볼링, 농구 등 다양한 체육행사로 친밀감과 소속감을 키워가고 있다.
끈끈한 동료애로 뭉친 포스포만의 기업문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상복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중소기업 인증을 비롯해 대한민국창업대전 중소기업청장상, 광산업 100억 CEO포럼에 잇따라 명함을 내밀었다.
윤호신 대표는 “2015년께 LED 조명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해 매출 볼륨도 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내 유일의 LED 형광체 양산기업으로 신뢰도와 이미지를 쌓아가는 한편 해외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포스포 경쟁력 분석
포스포 매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