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기수 블루리버 대표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스마트폰이 열어놓은 환경은 저희 같은 벤처기업에 기회의 땅입니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합니다.”

 이기수 블루리버 대표(39)는 세상은 한 발 앞선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안겨준다고 강조했다. 그 혜택을 실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블루리버는 스마트폰 기반 영상 홍보시스템인 ‘헬로링’을 개발, 서비스하는 업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개인이나 기업이 전화를 걸면 수신자의 휴대폰에 알림 이미지나 동영상이 뜬다. 수신자가 전화를 받기 전까지 휴대폰 화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노출해주는 것이다. 택배사 직원일 경우 기업 홍보영상을, 관공서라면 지역 특산물을 영상을 통해 소개할 수도 있다.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 안심하고 전화를 받아도 된다는 영상을 수신자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이미 은행권을 비롯해 서울시, 울주군 등 공공기관과 웅진코웨이, 대한통운 등 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전화를 거는 업체와 받는 개인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헬로링 서비스로 현실화됐다”며 “보급률이 높아진 스마트폰을 통해 기업 홍보와 공익까지 실현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말 농심NDS에서 일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인터넷과 게임 기반 사업을 벌이다 블루리버를 창업했다.

 블루리버는 여느 벤처기업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4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사업 아이템이 국책과제로 선정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을 통해 헬로링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고, 내달에는 KT 회선을 통해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블루리버의 사업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T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각종 모바일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 개발 콘텐츠 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이는 중이다.

 이 대표는 디자인 감각도 남다른 편이다. 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현재 공주대, 안산1대학 등에서 IT와 디자인 융합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블루버드 서비스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사용자환경(UI)과 그래픽 등에는 그의 감각이 반영됐다.

 그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영역에 진출할 생각이다. 기업용 홍보 플랫폼과 유통 서비스 등이 모두 그가 개척하려는 영역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미래를 위해 기다려온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제대로 세상과 붙어 볼 때”라며 “당당하게 꿈을 펼쳐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