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노동조합이 정부의 메가뱅크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리금융지주노동조합협의회는 7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메가뱅크 저지 및 독자생존 민영화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을 인수에 의한 흡수합병 방식으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협의회는 “최소 입찰 규모를 30%로 올리고 자회사를 묶어 매각하는 일괄매각 방식을 통한 대형화는 잘못된 방향”이라며 “특정 금융지주사에 우리금융을 넘긴다면 특혜시비로 갈등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경쟁 입찰에 의한 지분 분산 매각’이나 ‘블록세일’ ‘국민주 방식에 따른 민영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분 분산 매각은 총매각목표 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입찰가격 이상을 제시한 투자자 가운데 최고가격의 입찰자부터 순차적으로 낙찰자로 정하는 방식이다. 블록세일은 동일한 가격을 수락한 투자자들에 지분을 넘기는 형태다.
노조협의회는 자회사인 지방은행도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서는 분리매각으로 독자 민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오는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 총궐기를 통해 메가뱅크 저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