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붐으로 날로 사용이 늘고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의 정전과 저항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검사기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기존 제품보다 적은 비용으로 터치스크린 패널의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이 장비는 정전식의 모든 터치스크린 패널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장비다. 특히 세계 최대 터치스크린 패널업체인 일본 닛샤가 이 검사기를 도입, 시험테스트 하는 등 해외 유수 터치패널 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일 에프티랩(대표 고재준)은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패널의 저항값과 정전용량값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장비 ‘TCS 2000’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프티랩이 이번에 선보인 ‘TCS(TouchPanel Checking System) 2000’은 이 회사의 세 번째 검사장비로, 정전만 측정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저항까지 측정할 수 있다. 측정할 수 있는 터치패널의 채널수도 기존 40채널에서 100채널로 확대됐다.
고재준 에프티랩 사장은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패널(CTSP)은 저항(R)과 정전용량(C)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전기적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불량률을 줄이려면 이 두 가지 요소를 다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동안은 CTSP의 구조적 특성상 단자가 하나만 노출돼 있어 저항값을 측정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프티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LC(코일콘덴서) 공진주파수 변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에프티랩의 검사장비는 기존 검사기와 달리 전용 칩(IC)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범용이어서 터치패널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터치패널이 바뀔 때마다 검사장비도 바꿔야 하는 기존의 번거러움과 비용 부담을 없앴다. 검사 시간도 40채널 기준 2초 이내로 기존 장비(5~6초)보다 훨씬 빠르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국내외에 없는 장비다 보니 해외에서도 이 장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터치스크린 패널 업체인 일본 닛샤가 이 장비를 시험 구매, 10일까지 일주일간 시험테스트를 진행한다.
고 사장은 “닛샤는 매출 기준 터치패널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가 넘는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이 직원 14명에 불과한 한국의 작은 벤처회사가 만든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며 양산라인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닛샤뿐만 아니라 터치패널 생산 규모에서 세계 1위인 대만 영패스트도 이 장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고 사장은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