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최근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협업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추진한 기업들의 사례가 공개됐다. 8일 한국SCM학회(이사장 이영해 한양대 교수)는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어세 개최한 SCM춘계발표대회를 열고 ‘기업상생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기업별 공급망관리(SCM) 사례와 연구 논문을 대거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두산인프라코어, 홈플러스, 듀폰 등은 기업 내부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넘어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SCM 전략을 추진한 최근 사례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SCM 시스템을 통한 수요예측-생산계획-자재계획의 연동 프로세스 및 협력업체 정보 공유 사례를 발표했다. 김군섭 현대차 SCM팀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부품 및 물류의 다변화 △생산의 글로벌화 △시장 급변 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협력업체, 생산공장, 판매 부문간의 유기적 연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공급관계관리(SRM)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협력업체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조선업 상생모델`을 개발 중이다. 소승욱 대우조선해양 팀장은 “설계도면, 자재명세서(BOM)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조달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으며, 조선업계 최초 SRM을 적용해 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업체 맞춤형 ‘린(Lean)’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협력 업체가 실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뒀다. 이종훈 두산인프라코어 산차BG 부장은 “린 활동을 통한 제조 기술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를 위한 공동 기술 경쟁력 강화, 그리고 협력회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등을 통해 협업 SCM 전략을 추진했다”며 “올해 총 18개 회사로 대상을확대해 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기업 사례 발표를 비롯해 연세대, 한양대, 아주대 등이 참여해 약 35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 ‘제2회 대학(원)생 SCM 경진대회’도 함께 열렸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국내 삼성전자 등이 그간 SCM 혁신 노력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해 왔지만 이제는 동반성장을 위한 SCM 구현이 필수가 됐다”며 “사회적 책임 등을 위해 파트너와 함께 투명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