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된 가격과 즐거움(fun)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선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셜커머스 ‘소셜비’를 운영하는 신일용 갤럭시아컴즈 대표(54)는 “선두권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이트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갤럭시아컴즈는 효성그룹의 IT계열사로 그동안 전자결제와 모바일마케팅 및 코덱솔루션 등 주로 B2B사업을 해왔다. 2009년 11월 갤럭시아컴즈 대표에 취임한 그는 올 2월 첫 번째 B2C 사업을 시작했다. 다름아닌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소셜비 출범이었다.
소셜커머스라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강력한 확신은 그를 신세계로 이끌었다. 신일용 대표는 “효과적 광고플랫폼이 필요한 자영업체와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소셜커머스 시장은 분명히 클 것”이라며 “지금은 공부하는 시기로 승부는 길게 본다”고 강조했다.
일부 선두권 기업들이 무리한 마케팅으로 승자독식법칙을 실현하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잖은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가 10년 전 IT버블 형성과정의 전철을 밟아가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 대표는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규모가 5000억원이라고 발표됐는데, 총거래액이 아닌 실제 각 기업들의 순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 대표는 지난 1984년 삼성물산 봉제수출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부터 1993년까지 5년간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에 근무했다. 알게 모르게 몸에 체득된 ‘관리의 삼성’ 경영은 소셜비 운영에서도 느껴진다. 지금까지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 다소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소셜비는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고정비용 절감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 평균 10여개 수준의 제품을 판매한다. 하루동안 사이트에 올라오는 상품이 50개를 넘어서면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게 신 대표의 분석이다.
소셜비는 맛집, 뷰티, 여행 등의 상품을 비롯해 갤럭시아가 강점을 지닌 모바일상품권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주력사업과 신사업을 합쳐 총 4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모바일상품권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소셜비를 소셜커머스 상위 10위권으로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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