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대작인 ‘테라’의 북미 서비스를 위해 온라인게임 분야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손을 잡았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미주지역에 설립한 해외법인인 엔매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엔매스’)를 통해 ‘테라’를 E3 전시장에 선보였다. 하반기 서비스를 향한 바쁜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테라의 북미 시장 연착륙 임무를 맡은 주인공은 푸른 눈의 3인방.
E3 행사 첫 날 현장에서 만난 패트릭 와이엇, 크리스 리, 브라이언 녹스가 그들이다. 엔매스의 핵심 3인방은 서구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온라인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이들은 테라의 논타겟팅 방식의 액션 플레이와 스토리를 강화한 전략이 북미는 물론이고 유럽 게이머들에게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3 현장에서 만난 패트릭 와이엇은 “현재의 서구 게임 시장에는 베타테스트라는 개념은 없다”면서 “게임을 내놓는 순간 공개서비스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패트릭 와이엇 엔매스 최고 운영책임자(CCO)는 엔씨소프트 웨스트 출신으로 초기 아레나넷 설립에 참여했던 인물. 그는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는 베테랑 개발자로 평가받고 있다.
마케팅을 맡은 크리스 리 이사는 “아타리가 패키지 유통을 담당하고 스팀서비스와 다양한 온라인스토어서비스로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전달하겠다”고 서비스 계획을 전했다. 그는 엔매스의 퍼블리싱 담당 이사로 엔씨소프트와 EA,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북미 시장 전략을 담당했다.
현지 프로듀서를 맡아 북미와 유럽 시장에 걸맞는 콘텐츠 개발을 주도하는 브라이언 녹스는 ‘아이온’의 북미시장 런칭을 담당했으며 6년간 한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경험했다. 브라이언은 “서구화 작업은 게임의 전반적인 변화를 주는 것보다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것”이라며 “콘트롤러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콘솔 게이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매스 측은 기존 온라인 게임 이용자 외에도 콘솔 게임에 익숙한 더 많은 팬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몇 년 간 함께 일했기 때문에 (엔매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비장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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