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게임기인 Xbox360 안으로 스포츠, 영화, 방송 등 유료 TV 콘텐츠가 대거 유입된다. Xbox360용 온라인 서비스인 Xbox 라이브가 사실상 케이블 TV 채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7일(미국 현지시간) E3 2011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난 알렌 보우먼 부사장은 “방송 사업 진출보다 TV 시청자라는 사용자 확대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 시장에 대한 직접 진출보다는 사용자 확대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이다.
기존 비디오 게임 이용자에서 나아가 케이블 방송 시청자까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보우만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EDD)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시장 전략을 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3 전시회를 통해 넷플릭스, 훌루 플러스 등 주문형 영상 콘텐츠(VOD) 뿐 아니라 영국의 스카이TV,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 호주의 폭스텔, ESPN 등의 실시간 방송 채널로 콘텐츠 확대계획을 알렸다. 이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사용자 인증 및 콘텐츠 확보 문제로 서비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알렌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방송 콘텐츠의 흡수가 Xbox360을 가정 내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어렵지만, 방송 콘텐츠가 Xbox 라이브의 이용자를 늘리는 데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공감했다.
알렌 부사장은 “한국에서는 방송 시장이 게임 시장보다 더 크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을 어떻게 확장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0년 동안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현지화된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을 중심으로 현지화된 콘텐츠 제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음성 검색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을 통해 별도의 입력 없이 사용자의 음성만으로 원하는 음악, 영화, 영상, 게임 콘텐츠를 Xbox 라이브 마켓 플레이스에서 찾는 방식이다. 현재는 영어로만 서비스되지만 향후 한국어나 중국어 등 비영어권 음성 검색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모션 센싱 기능의 경우 나라마다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지만, 언어는 영어만 해도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존재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깊은 연구와 섬세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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