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식시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자로 지목된 현대중공업이 장마감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식 매각 공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현대중공업으로선 최대한 중립적인 표현을 쓰면서도 인수 의사를 감추지 않은 것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를 대표해 매각작업을 추진중인 외환은행 측도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회계법인에서 매도자(하이닉스)를 실사 중”이라며 “인수의향서를 받는 단계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인수자가) 맞다 아니다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하이닉스 매각 작업의 윤곽이 내주쯤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측도 “실사가 마무리되는 다음주는 돼봐야 뭐라 말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엇갈렸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2만7500원(5.57%) 급락한 46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300원(1.05%) 오른 2만8900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은행 주가도 전일대비 110원(1.18%) 하락한 9250원으로 장을 끝냈다.
이경민·박창규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