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민총소득(GNI)이 2년 만에 감소했다. 지속되는 경제 성장세에도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3%, 지난해 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비교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같았지만, 전기 대비 증가율은 0.1% 낮아졌다.
GDP 증가는 제조업이 전기 대비 3.1%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은 1.2%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는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선박 중심으로 1.1% 감소했으며, 재화 수출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4.6% 증가했다.
1분기 실질 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보다 0.1% 감소했다. GNI 감소는 2009년 1분기에 0.2% 줄어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실질 GNI 감소는 구매력 하락으로 국민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총저축률은 31.9%에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총투자율도 29.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