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우체통은 왜 빨간색일까?

 봄에는 화사한 꽃들을 반기고, 여름에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감내하고, 가을에는 낙엽이 뒹구는 것을 쳐다보고, 겨울에는 묵묵히 함박눈을 맞으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우체통이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편지 쓰는 사람이 줄어 어쩔 수 없이 편지가 드문 요즘이지만 우체통이 사라진다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1년 365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아 ‘여기에 있었나?’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막상 철거는 아쉬워한다. 아쉽다는 것은 그리움이고 그리운 것은 간직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체통은 왜 빨간색일까? 소중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넣는 곳이니까 신호등처럼 눈에 잘 띄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소방차처럼 손대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달하기 때문에 빨간색을 쓴다고 한다. 우체통의 역사를 보면 빨간색만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조선 후기에는 나무로 만들었고, 1950년대에는 아래쪽은 녹색을, 편지를 넣는 곳은 빨간색을 사용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중반부터 빨간색 하나로 통일됐다. 빨간색이기 때문에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우체통은 2만2051개가 설치돼 있다. 2005년 3만개에서 약 8000개가 줄었다. 편지가 감소하면서 우체통 수도 줄었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우체통을 정비하고 있다. 우체통 근석(밑돌)을 정비하고 훼손된 우체통은 교체한다. 또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체통을 재배치하고, 이용 안내문(우편물 거둬 가는 시간표)도 정비하고 있다.

 우체통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면 인터넷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www.koreapost.go.kr)와 우정청, 우체국홈페이지에 들어가 ‘우체통 찾기’를 클릭하면 위치가 표시된다. 자기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통이나 지역별 우체통도 검색할 수 있다. 우체국 앱을 받아 설치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우체국을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