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로등에 비해 2배 밝은 LED 가로등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 가로등은 KS 규격으로 정한 도로조명 최고등급을 받았다.
한국광기술원은 국내 도로조명 KS 인증 가운데 가장 높은 ‘M1’ 등급의 ‘LED 조명엔진’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LED 가로등은 M1에서 M5까지 등급을 나눠 KS 인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M1 등급의 LED 가로등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기술원이 개발한 LED 조명엔진은 다른 LED 가로등보다 2배 이상 밝다. 기존 LED 가로등은 10m 높이에 30m 간격으로 설치할 경우 밝기가 14룩스(lux)로 M3 등급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LED 조명엔진은 27룩스나 된다.
특히 빛이 최대 범위까지 골고루 퍼지는 장점도 있다. 이에따라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도 큰 밝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가로등은 가로등에서 멀어질수록 빛이 약해져, 운전자가 운전할 경우 밝기가 들쭉날쭉한 단점이 있다.
밝기가 고르기 때문에 LED 조명엔진은 자동차 전용도로나 특수한 조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가로등은 도로 폭이 좁거나 간격이 좁은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LED 조명엔진은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도 40%정도 가벼워 졌다. 기존 LED 가로등의 경우 전류를 바꿔주는 변압장치를 제외한 무게가 10㎏ 이지만 이 가로등은 6㎏에 불과하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도 가능해 졌다.
LED램프와 회로, 방열 기구 등을 조합해 만든 기술도 눈에 띈다. 기존 가로등은 LED램프와 회로, 방열 기구, 전원장치 등을 따로따로 구입해 조립해야 했다. 대량 생산할 경우 생산비도 기존 제품에 비해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조명 기준에 따라 제품 변경이 쉽고 렌즈만 교체해 용도에 따라 가로등과 보안등,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이 제품이 상품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같은 사업성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도 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선호 원장은 “LED 엔진 및 조명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신광원조명사업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조명 관련 원천 및 상용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LED 엔진 및 조명 관련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