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이 대기업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기업 대출 잔액은 543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3조원이 늘어나 4월 중 6조5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운전자금 수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비교적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규모는 4월 말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결제성 대출 상환이 늘어 전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만기 도래 물량이 늘어나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고, 주식발행은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확대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의 수신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6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줄었다. 이는 정기예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전월 말 휴일이 끼면서 세금 납부가 미뤄져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511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7000억원이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30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억7000억원이 줄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39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났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