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옵티머스빅’ 규격 소개 후) 옵티머스빅의 노바디스플레이 기능은 보시다시피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다만 그 장점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남미랑 학생)
“옵티머스빅은 출시 초반 오류가 알려져 좋은 성능에도 인기몰이에 실패한 측면이 있습니다.”(전수경 학생)
“스마트폰 개발주기가 계속 짧아져 회사별로 6개월도 안 걸립니다. 자체 테스트는 물론이고 외부 테스트 전문업체에도 맡기고 있습니다. 테스트 확정 보고서가 나와야 출시가 가능하죠. 앞으로 테스트를 빠르고 완벽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술개발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장영현 교수)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대 컴퓨터정보학과 4학년 전공과목 ‘유비쿼터스컴퓨팅(3학점)’ 수업 장면이다. 이들이 사용한 교재는 ‘전자신문 5월 6일자 9면(터치&리뷰:LG전자 옵티머스빅)’ 기사다.
장영현 컴퓨터정보학과 교수가 올해 전공수업에 전자신문을 교재로 도입했다. 이날 수업시간에는 이 기사 이외에도 ‘갤럭시S2 한 달 만에 80만대 돌파 신드롬’(5월 30일자) ‘KT 와이브로 SKT LTE가 대안’(5월 26일자) ‘티켓몬스터, 말레이시아 기업 인수’(6월 1일자) ‘소셜커머스 반값 혁명, 국민의 입은 즐겁다’(6월 3일자) 등의 기사에 대한 발표와 교수·학생 간의 토론이 펼쳐졌다. 모두 최근 전자신문 기사들이다. 이처럼 대학 정규수업 전체가 특정 매체 기사로 진행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최신 IT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론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사고가 ‘전자신문’을 찾게 만들었다. 장 교수는 “대학 IT수업과 기업 현장의 차이가 많다. 현장에 나간 후 재교육에만 1년이 소요된다. 출간돼 있는 교재에는 어제의 기술은 있지만 오늘과 내일 기술은 없다”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IT교육을 위해 좋은 교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자신문을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을 교재로 사용한다는 교수 결정에 당황했던 학생들도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정민 학생은 “새로운 내용이어서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알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 기기에 대한 내용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미랑 학생도 “처음 전자신문으로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수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 역시 수업 진행 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그는 “이 정도의 최첨단 IT 자료를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 학생들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도출해 그들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장 교수는 2학기에도 동일한 학습 형태로 ‘모바일 응용프로그래밍’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 협조로 학생 각각의 집에 1년치 전자신문을 배달해주고 있다. 두 학기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책도 출간하고 또 학술대회 발표 계획도 갖고 있다. 가을에 잡혀 있는 ‘교육과정 연구대회’에 전자신문 수업 효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전자신문으로) 수업 효과를 제대로 봤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학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