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폭우와 토네이도 산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이 이번엔 라니냐 현상 때문에 또 다른 기상재해를 맞이 할 판이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美기상예측센터의 기상학자인 미셸 르녹스는 8일 중부 및 동태평양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기록적일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보험ㆍ위험 관리 컨설팅 업체인 ‘에이온(AON)’의 기상전문가인 스티브 보웬은 이 신문에서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각종 재난은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니냐 현상은 일단 겨울과 봄철에 평년보다 건조한 기후를 형성하게 한다. 특히 애리조나, 뉴 멕시코, 텍사스 및 남동부 지역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주 남부에서 부터 조지아주에 이르는 중남부와 남동부의 2천마일(약 3천218㎞)에 이르는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고 있고, 텍사스주의 96%, 뉴 멕시코주의 94%는 심각한 가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형 산불도 잇따라 올해 전국적으로 350만 에이커의 땅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이는 평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애리조나주 산불은 주 역사상 두 번째 큰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또 미 북부 상공에 걸쳐있는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가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폭풍우 활동을 부추겨 많은 토네이도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