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보다 빠른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자사 모바일OS 대신 MS 윈도폰을 선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 제조를 위해서도 MS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오픈 모바일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다양한 가격대의 윈도폰을 제조해 앞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MS 모바일 플랫폼을 단지 OEM 공급받아 제조하는 단말기와, 개발 단계에서부터 긴밀히 협력하는 태생적 윈도폰인 자사 단말기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판 엘롭은 “(MS와의 협력으로) 스마트폰 개발 시간을 최소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노키아에 긴장감과 민첩성, 실행의 속도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MS에서 이직한 이 CEO의 노키아에 대한 생각을 짐작케 한다.
CCS 인사이트의 분석가인 벤 우드는 스테판 엘롭 CEO의 발표에 대해 “3분의 1로 개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얼마의 개발 기간을 말하는지 정량화하기 어렵다”면서도 “개발 기간을 30% 이상 줄이는 것은 노키아에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다시 말해 노키아가 그동안 체계적인 오류를 안고 있었다는 뜻이다. 시장 이슈와 트렌드에 적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스테판 엘롭은 자사 모바일OS인 미고를 버리고 윈도폰을 선택한 두 번째 이유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미고는 리눅스 기반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플랫폼을 지향했으나 가격 경쟁력이 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무라의 분석가인 리처드 윈저는 노키아의 중저가 윈도폰 단말기가 출시되는 데 1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에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보급형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노키아의 중저가 중심의 스마트폰 전략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마트폰에서 1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OS”라며 “소비자들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려고 하는데 MS에 부족한 것은 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MS 윈도폰 7이 왜 팔리지 않고 있는지 노키아 CEO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기사원문
http://www.zdnet.co.uk/news/mobile-working/2011/06/09/elop-nokia-will-cut-its-phone-development-time-40093045/
http://www.businessinsider.com/why-nokias-elop-is-wrong-about-mobile-sales-users-arent-idiots-2011-6
http://www.bloomberg.com/news/2011-06-09/nokia-bonds-treated-like-junk-as-apple-google-dominate-corporate-financ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