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타임, 스카이프, 탱코, 프링 등 그동안 스마트폰 영상통화 솔루션은 해외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mVoIP 영상통화의 핵심인 영상·음성엔진도 GIPS, 라드비전 등의 해외 업체들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입찰에서 이들 해외 유명 기업을 제치고 관련 솔루션 공급자로 선정된 벤처기업이 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올해로 창업 11년째를 맞는 티아이스퀘어(대표 이길수)다. 46명 임직원으로 올해 매출 120억원을 목표로 하는 알짜 강소기업이다.
최근 방문한 티아이스퀘어 사무실에서 이길수 사장은 독자 개발한 영상통화 솔루션을 이용한 ‘영상채팅플러스’를 직접 시연해 보여줬다. 상대방과 영상채팅 중 특정 키워드를 인식해 문구에 따라 재미있는 이모티콘이나 플래시가 나타나는 새로운 개념의 ‘영상통화+채팅’ 서비스다. 이 솔루션은 KT에 공급돼 8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했다. 대체영상 기능과 소리제어 기능 등 사용성을 꼼꼼하게 고려해 만들었다. 현재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버전 개발도 거의 마쳤다.
이 솔루션의 엔진에서 지원되는 영상코덱은 H.263, H.264 및 MPEG4 등이고, 음성코덱은 G.711, ANR, speex, iLBC 등 다양하다. 1㎓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티아이스퀘어의 영상엔진을 적용할 경우 SW 코덱만으로도 QVAG 해상도와 15fps 이상 성능의 HD급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음성품질 향상을 위해 AEC, 디노이저(De-Noiser), VAD 등이 지원되고 네트워크 품질 및 패킷 손실에 따른 열화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이 사장은 “해외 제품 엔진에 비해 성능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며 “SDK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TV, SoIP폰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가 가능하며 재난,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신규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전국대표번호’도 티아이스퀘어가 직접 개발한 독특한 서비스다. ‘1588’ ‘1577’ 등 전국대표번호에 간단한 가입 절차만으로 영상을 통한 고객 안내가 가능토록 구축했다.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터치 기반의 스마트폰에선 활용도가 더욱 높다.
이외에도 통합메시징서비스, 음성사서함서비스, 통화연결음서비스, 감성콜서비스 등 음성기반 서비스플랫폼과 회의통화서비스, 지능망서비스를 위한 핵심 플랫폼을 주요 통신사의 다양한 네트워크에 공급하고 있다. 또 향후 서비스가 시작될 서울시·경기도·그 외 지역을 연계한 광역교통정보시스템의 영상정보 수집 및 저장·전송 솔루션도 티아이스퀘어가 공급한다.
창업초기인 2001년부터 몽골에 PPC 시스템을 공급하고 올해 들어선 태국과 브라질에도 RBT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활발한 해외 수출도 이어가고 있다.
<이길수 사장 인터뷰>
△국내 특허 출원 47개, 등록 33개. △PCT 출원 11개. △해외 개별 출원 29개, 등록 14개. 인원 50명이 채 안 되는 티아이스퀘어의 특허 실적이다. 빼어난 특허 실적에는 이길수 사장의 ‘특허 경영’ 철학이 바탕이 됐다.
IT서비스 대기업·중견기업을 두루 거쳐 창업에 뛰어든 이 사장은 누구보다 중소기업의 특허 경영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눈을 돌리려면 금쪽같은 자체 개발 기술을 지키기 위한 특허 경영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특허는 기술 누적으로 인한 새로운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영상통화 솔루션 시장은 해외 업체가 질 낮은 기술로 턱없는 기술료를 받아 챙기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기업으로선 특허를 끊임없이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국내 솔루션 중소기업 중에선 찾아보기 힘든 수출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티아이스퀘어의 총 매출 87억여원 중 수출은 19억5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의 활발한 사업 파트너십을 이용한 플랫폼 공급 경험은 회사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