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 탓을 하지 말자. 어떤 환경이든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대부분 큰 깨달음으로 와 닿지를 않는다. 하지만 강연을 통해 이런 진리를 문화예술과 접목, 듣는 이에게 커다란 감동을 던져 준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임충식 중소기업청 차장.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그는 최근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초청 ‘중소기업과 문화예술’ 강연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개인 삶과 기업 경영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의는 단순하면서 독특했다. 인간한계를 극복한 예술인을 소개하고 그 인물의 공연 동영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설의 소프라노로 불리는 마리아 칼라스가 오디션 탈락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이탈리아 유학 도전기, 천재 피아니스트인 예브게니 키신이 자신의 뛰어난 능력에 자만하지 않고 지금도 연주회를 앞두고 실력을 갈고 닦는 사례 등이다.
임 차장은 특히 정상의 자리에서 오른손이 마비가 돼 왼손으로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의 재활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 CEO들도 결코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임 차장은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는 30대 중반에 재활에 착수해 70대 초반까지 무려 40년 가까이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노력했다”면서 “여러분은 과연 몇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하시겠느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로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당타이손이 ‘쇼팽을 위해 태아난 피아니스트’라는 별칭답게 쇼팽 작품 연주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며 우리 중소기업들도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주문했다.
임 차장은 이날 강연과 관련 “음악회를 보면서 예술공연을 접목해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문화예술에는 중요한 3C가 있는데 그것은 문화(Culture) 창의성(Creativity) 컨버전스(Convergence)다. 기업인들이 문화와 창의성을 융합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