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그룹 내 양대 주력 산업인 정유와 통신 부문의 유통사업을 중국에서 벌였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비재인 의류 사업은 매년 두 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SK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SK네트웍스를 통해 중국 선양에 첫 진출한 주유소 사업이 2007년부터 4년째 답보상태다. 현재 선양 내 SK주유소는 모두 10곳으로 2007년 이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중국 현지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와 선양도시가스공사를 제치고 선양시 교통국으로부터 사업권을 획득, 2006년 외국기업 최초로 100% 독자적인 복합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2007년까지 랴오닝성 및 동북 3성의 거점도시로 사업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총 30여개소의 주유소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2006년 중국 선양의 최고급 백화점인 ‘쭈어짠 백화점’과 중국 최대 IT상권 중 하나인 ‘싼하오지에’ 등 2곳에 휴대폰 판매매장인 ‘SK슈샹’을 개설하면서 본격 진출한 휴대폰 유통 사업도 어느 새 모두 접었다.
SK네트웍스는 첫 진출 후 1년 10개월 만에 100개 매장을 오픈했으나 1년여 만에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해 현재는 중국 내 휴대폰 유통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반면, 2009년 진출한 의류사업은 첫해 14개 매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의류브랜드인 오즈세컨 매장을 올해까지 40개로 확장, 400억원의 판매고를 기대하고 있다.
SK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 내에서 주유소나 휴대폰과 같은 기간산업 유통은 힘들다”며 “의류와 같은 소비재 사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