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에 매달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는 양상이다. 해외 유명 액세서리 업체가 한국 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는가 하면 정보가전업체가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삼성전자 공식 액세서리 파트너인 애니모드(대표 김상용)는 스마트폰 ‘갤럭시S2’ 판매 돌풍에 힘입어 커버·보호필름·충전기 등으로 구성된 ’애니모드 갤럭시S2 액세서리‘를 출시 한 달여 만에 무려 25만개나 판매했다.
지난달 3일 갤럭시S2 액세서리 상품이 출시되자 애니모드 공식 쇼핑몰에서는 초당 10개의 액세서리가 팔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애니모드는 이런 추세면 올해 지난해 매출 3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긴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 제조 및 유통사인 유코미디어(대표 김행우)도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 30억원의 2배 이상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아이폰 전용 보조배터리 겸 범퍼케이스 ‘엑소라이프4(Exolife for iPhone 4)’와 ‘엑소라이프3’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케이스와 거치대 역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갤럭시S2 액세서리인 ‘버클업’을 출시했다. 또 무선충전기도 개발을 마무리 중이어서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44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5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연말에는 2000만명까지 갑절로 늘어나면 이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이 급팽창하자 해외 메이저 액세서리 기업도 줄줄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 액세서리 전문기업 스코시는 지난달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 아이폰용 액세서리만 취급해온 미국 밸킨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액세서리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MP3플레이어·전자책 등을 판매 중인 아이리버도 조만간 ‘갤럭시S2’ 커버를 내놓고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 새로 진출한다.
액세서리 종류도 그동안 커버와 보호필름, 충전기 등에서 최근에는 휴대용 스피커, 리모트 이어폰, 터치팬, 클리너 등 아이디어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레드오션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KT의 유통 자회사인 KT엠앤에스의 문기운 사장은 “스마트폰 판매 급증에 따라 액세서리 신생기업도 부쩍 늘었지만 일부 잘 팔리는 상품이 독식하는 양상”이라며 “액세서리 판매점 역시 광화문 올레스퀘어나 서울 강남지역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제외하면 지방 판매점의 경우 거의 손익을 못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클리너를 개발 특허출원한 수앤의 이종수 이사는 “케이스나 보호필름 등과 같은 비슷비슷한 제품은 결국 출혈경쟁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꼭 필요하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등 액세서리 시장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전망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애니모드 매출 추이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