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Elecfoil) 전문기업 일진머티리얼이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스마트 기기용 소재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용 동박 사업은 전방시장의 호조로 회사 성장의 핵심 부문으로 부상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대표 허재명)은 상반기 IT와 2차전지용 동박을 1만1300톤, 3600톤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IT와 2차전지 동박의 생산량은 4800톤, 1200톤 규모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신규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6500톤, 2400톤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차전지용 동박은 수요 시장의 확대로 설비 가동률이 올해 들어 계속 100%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차전지 동박 매출은 지난해 매출(570억원)보다 2~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 시장에서 선두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달 전북 익산에 동박 증산을 위해 6만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는 연 4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세울 수 있는 면적이다.
스마트 기기 활성화는 동박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 기존 피처폰에는 약 3g의 동박이 사용됐지만, 스마트폰에는 5g 이상이 사용된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톤V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동박이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 한 대에는 2만~8만g의 동박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회사는 2차전지용 동박 1위(35%), FPCB 동박 2위(22%), PCB 동박 3위(8%)를 기록했다. 올해 경쟁사인 일본 기업들이 지진사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FPCB와 2차전지에 채용되는 동박은 10~35㎛ 두께에 불과할 정도로 얇지만, 잘 찢어지지 않는 강도와 유연성이 요구된다. 일반 경성 PCB용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 20개에 달하는 것에 반해 FPCB 및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일진머티리얼을 포함해 4개사에 불과하다.
2009년 203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해는 5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진머터리얼즈의 올해 전체 매출을 지난해보다 67% 성장한 4800억원, 영업이익률은 12% 내외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인 스마트 기기 소재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함에 따라 동박 시장 내 선두 효과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일진머티리얼 제품별 연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증권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