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 전자업체 소니가 지난해 국내서 3000억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해 화제다.
한국소니전자(대표 김세헌)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105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3%씩 증가했다. 이 회사는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해 있어, 생산된 제품은 100% 해외로 수출된다.
국내에서 카메라·음향기기·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소니코리아’가 완제품 판매 법인이라면, 한국소니전자는 전 세계 소니 공장으로 부품을 조달하는 부품 전문 자회사다. CD·DVD·블루레이 핵심 부품인 광픽업과 레이저다이오드(LD), 방송용 마이크로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소니전자는 일본 소니가 지난 1972년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동양통신공업주식회사와 한국소와주식회사가 1992년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국내 인력 고용 규모는 작년 기준 641명으로, 매출의 일정 부분은 설비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환원된다. 한때 고용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마산지역 간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1년 무역의 날에는 정부로부터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니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 측면에서 국내 생산공장이 불리하기도 하지만 한국소니전자는 여전히 부품 분야 핵심 자회사”라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LD 생산량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