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초저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가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서 가장 저렴한 1만39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다, 할인마트 판매수수료 30%를 감안하면 출고가가 불과 9000원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보급형 LED 조명(모델명 LB08D750L0A·LB08D830L0A)은 ‘칩 온 보드(COB)’ 타입의 3.5W급 LED 2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했다. 기존 LED 조명은 수십 개의 LED 패키지를 촘촘하게 배열해 하나의 광원을 구성하는 반면, LG 제품은 큰 덩어리의 LED를 2개만 장착했다. 여러 개의 LED를 한 개씩 배열하는 것과 비교하면 공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계열사인 LG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공동 개발 및 LED 구매를 할 수 있는 점도 비용 절감의 비결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된 LB08D750L0A·LB08D830L0A 두 모델 모두 LG이노텍의 LED 칩·패키지가 사용됐다.
여기에 삼성LED나 필립스와 비교해 후발주자로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점에서 한동안 저마진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LED·필립스·금호전기가 이미 지난해부터 대형 할인마트를 통해 LED 조명을 출시한 반면, LG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B2C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40W 대체형 LED 조명의 가격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1만5000원 이상에 팔아야 적정 가격”이라며 “LED 부문에서 LG전자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