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져 화제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 신경생리학 교수인 마리나 피치오토 (Marina Picciotto) 박사가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쥐 실험 결과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보상기능을 수행하는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신경세포도 활성화시켜 식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피치오토 박사는 실험을 통해 니코틴과 비슷한 물질인 시티신을 투여한 쥐에게서 식욕이 크게 떨어진 것을 보고 니코틴을 쥐에게 투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니코틴을 투여받은 쥐는 먹이 섭취량이 최고 50%까지 떨어지며 체지방이 15~20%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피치오토 박사는 "식욕을 억제하는 POMC 뉴런을 니코틴에 노출한 결과 니코틴 노출량에 따라 POMC 뉴런이 173%에서 최고 456%까지 활성화됐다" 며 이는 "니코틴이 뇌의 식욕억제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시티신은 동부 유럽에서 서식하는 관상용 관목인 라부르눔(laburnum)에 들어있는 물질로 금연보조약초로 사용되기도 하며 금연보조제인 챈틱스(바레니클린)에도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http://www.bloomberg.com/news/2011-06-09/nicotine-may-lead-to-discovery-of-new-weight-loss-drugs-scientists-say.html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랜드팀 trend@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