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음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음악전용 MP3플레이어 판매도 늘고 있다.
코원시스템은 음악감상 기능에 특화된 소형 MP3플레이어 판매가 연초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iAUDIO E2와 iAUDIO 9, COWON C2 등의 소형 제품은 코원 전체 MP3P 판매량에서 점유율이 연초 30% 정도였으나 지난달 51%까지 상승했다. 이 제품들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3인치 이하로 동영상 기능이 아예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음악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모델이다. 부가기능이 없어 가격도 10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특히 코원만의 실감음장 시스템인 제트이펙트 3.0과 BBE플러스가 적용된 C2 모델은 4월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리버도 올해 초 출시한 MP3P ‘U100’의 지난달 판매량이 자사 월별 평균 판매량보다 25%나 늘어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폭넓은 음장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하는 최신 오디오 솔루션 ‘SRS 트루미디어’ 기술이 적용돼 최적의 음악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아이리버 음원서비스 사이트 ‘아이리버 뮤직’에서 1000일 동안 모든 음원을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CD 수준의 고음질 음악감상이 가능한 10만원대 모델 ‘YP-Q3’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고사양 중심 기기들 속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몇몇 업체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MP3P 시장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음악전용 모델과 동영상 재생 모델의 MP3P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지난 2월 각각 42.15%, 57.85%에서 5월 48.71%, 51.29%로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문화방송의 ‘나는 가수다’가 인기를 끌자 여기에 나온 노래들을 고음질로 듣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다”면서 “대용량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도 음악전용 MP3P가 인기를 끈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