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충남 아산에 5.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라인을 준공한 데 이어 플렉시블 양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AMOLED가 다시 증시의 관심 테마로 부상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5.5세대 신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내년 2분기부터 플렉시블 AMOLED도 양산을 계획하면서 관련 투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AMOLED 소재 및 장비 국산화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MD 등이 지분을 보유한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 AP시스템 등의 주식 가격이 상승했고 엘티에스도 상장후 5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10% 이상 상승했다.
◇신규장비·소재 수혜 클 것=최근 삼성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신규 장비 채택과 소재 내재화다. 삼성이 원가 경쟁력 확보와 효율성을 위해 신공정 채택과 내재화를 진행하기 때문. 특히 장비 시장의 경우 수백개 기업이 진입한 상황이지만 이 가운데 신규 공정에 진입하는 장비와 소재 기업은 소수에 그쳐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AMOLED 제조공정은 먼저 유리기판 위에 TFT 백플레인을 만들고 그 위에 OLED 층을 증착후 마지막으로 봉지공정으로 진행한다. 이 가운데 증착장비의 경우 레이저와 잉크젯 활용이 관건이다. AMOLE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빨강, 파랑, 노랑으로 대표되는 기본화소가 필요한데 이를 그간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을 채택해 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대면적화에서 소재가 증착과정중 흘러내리는 등 활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면서 SMD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잉크젯 프린팅 및 레이저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일본 도키 시스템을 주로 활용했는데 국내 업체 장비 채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AP시스템은 레이저 증착장비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SMD의 수혜가 예상된다.
플렉시블 OLED를 구현할 경우,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하게 돼 고가의 LTPS 장비가 필요없고 스퍼터링과 프린팅을 통해 공정단계가 축소될 전망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MD가 플렉시블 제품 양산에 나설 경우 옥사이드 TFT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며 “이럴 경우 에스에프에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소재의 내재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제일모직은 AMOLED에 사용되는 정공수송충(HTL), 전자수송충(ETL), 정광주입충(HIL), 격벽재료(PDL) 등 소재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덕산하이메탈 역시 제일모직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됐지만 수요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현 주가대비 상승폭은 얼마나=사실 관련 장비 업체의 주가는 지난해 상당 폭 오르면서 최근 오히려 조정을 받는 추세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단계적으로 진행될 AMOLED 수주를 고려할 때 관련 장비 업체에 대한 기회가 재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MD의 5.5세대 공장 준공이후 단계적으로 신공정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7월이후 장비와 소재 업체에게 수주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그러면서 AP시스템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 톱텍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제일모직은 하반기 IT 소재 매출 본격화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가 18만원을 제시했다. 현주가 대비 대부분 30∼40%의 격차가 있어 충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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