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그리드와 첨단 IT를 융합한 ‘스마트 가전’으로 하반기 대공세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냉장고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청소로봇·세탁기 등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스마트 가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사장)은 “프리미엄 위주로 출시한 스마트냉장고의 가격을 낮추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광파오븐·청소로봇 등도 하반기에 출시해 스마트TV 등과 연계한 전사 차원의 스마트 제품 확산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4월 스마트 가전을 키워드로 출시한 냉장고는 기존 최고급 양문형 냉장고 대비 15% 이상 비싼 400만원대 가격에다 백화점 등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200여대나 판매됐다. 기능만 좋으면 수요는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게 LG의 해석이다.
회사는 스마트냉장고가 초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게 스마트가전 기능과 추천요리 정보제공 기능이 어필했고, 중장년층에는 최고 10%까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절전기능, 음식물 보관기한 알림 기능 등이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 제품에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음성인식 기술도 접목됐다.
LG전자의 스마트냉장고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냉장고가 스스로 절전운전을 결정한다. 향후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2~3단계로 차등화한 ‘계절·시간별 차등 요금’ 정책에 대비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스마트냉장고의 성공적 국내 시장 안착에 고무된 분위기다. 3분기에는 스마트세탁기, 4분기 스마트 청소로봇과 스마트오븐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가전 신제품들은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한 세탁과 충전 기능이 탑재되고, 초정밀 센서를 통해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세탁이나 청소를 하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진단 기능도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중가모델로 확산할 방침이다. 현재 12kg 이상 드럼 세탁기 전 모델에 적용을 시작했고 전자동세탁기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스마트 기능을 탑재 중이다.
‘스마트그리드’ 정책이 시행되는 북미 시장에도 연내 스마트냉장고와 스마트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하반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용어설명>
스마트가전=스마트폰·스마트TV처럼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들도 똑똑한 가전을 지향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통해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를 찾아 구동하고, 센서와 통신기능으로 원격제어는 물론이고 필요한 부분의 세탁이나 청소 등도 가능해진다. 차세대 프리미엄 가전의 키워드로 활용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