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4세대(4G) 이동통신 등장으로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생긴 것 아닙니까?”
매튜 카터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스프린트) 4G 부문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스프린트도 당연히 통신망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품질 통신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린트는 미국 3위 이통사업자. 우리나라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입장이다. 버라이즌과 AT&T보다 가입자 수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와이맥스(와이브로)를 일찌감치 도입해 4G망을 정비하고 신사업 개척에 나서는 등 혁신의 움직임은 가장 활발한 편이다.
그는 코카콜라와 리프와이어리스를 거쳐 2006년 스프린트에 합류해 현재 4G와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다. 2008~2009년 스프린트와 자회사인 부스트모바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카터 사장의 의견은 생태계의 변화가 스프린트에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것. 스프린트의 주력 신사업은 사물간 통신(M2M)이다. 경쟁 사업자인 AT&T가 아이폰 도입으로 B2C에 집중하는 사이 B2B 시장을 먼저 치고 들어갔다. 카터 사장은 “헬스케어, 에너지, 교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M2M을 적용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카터 사장의 방한은 국내 벤처기업인 엔스퍼트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엔스퍼트는 지난 5월 스프린트를 통해 자사의 스마트패드 아이덴티티 크론을 미국 시장에 공급키로 한 데 이어 4G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했다.
카터 사장은 “엔스퍼트와 같은 작지만 혁신적인 기업과의 협력을 즐긴다”며 “다양한 신기술 도입이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을 불러 올 수 있지만 소비자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린트는 구글 등 대형 서비스 기업 뿐만 아니라 MVNO 사업자와도 활발한 협력을 펼쳐 100개가 넘는 관련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