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대표 이한구)은 카지노용 모니터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세계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약 2000~3000억원 정도인데 코텍이 이중 5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18년까지 이 비중을 6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지노용 모니터 뿐만이 아니다. 초음파 진단용 의료 모니터와 전자칠판용 모니터 등에서도 조만간 세계 1위 달성을 꿈꾸고 있다.
회사는 이 시기를 이르면 올 연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텍이 모니터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회사가 지난 25년간 산업용 모니터 한 분야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1987년 설립 이래 24년 연속 흑자에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 히든챔피언에 뽑혔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90%가 넘는다. 이한구 대표는 아홉 살때부터 인천에서 산 인천 토박이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중반 서울 오류동에서 코텍의 출발인 오락실용 모니터 제조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는 몇 년간 순항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코텍은 97년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97년 불량 문제가 발생한 것. 회사가 망하냐 사는냐의 기로의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는 하기 힘든 ‘전량 회수’라는 카드를 뽑아들었고, 이후 IGT와의 신뢰가 더욱 돈독해져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지난해 코텍은 매출1500억원 고지를 성공적으로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제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10%선에 육박한다.
올해는 매출 200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 노력도 남다르다. 주 5일제와 연봉성과제를 20여년전부터 시행했다. 최근에는 전 직원 200여명이 2박3일간 전세를 내 마카오로 단체 여행도 다녀왔다. 이한구 사장은 “산업용 모니터는 영역이 다양하며 카지노는 이중 일부분”이라면서 “의료·교육(전자칠판)·디지털 광고판, 관제탑에 사용하는 항공 모니터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을 달성, 명실상부한 산업용 모니터 분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