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바다위 LNG 기지 만든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기지`인 LNG-FSRU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동일본 강진 영향으로 인한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LNG-FPSO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현대중공업까지 이번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업체들이 관련 선박을 독식하고 있다.

LNG-FSRU는 바다 위에서 LNG가스를 저장했다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그LNG`와 17만㎥급 LNG-FSRU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모두 5억달러 규모로 최대 2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 설비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축구장 세 배 크기다.

해상에 설치돼 국내 하루 LNG 사용량에 맞먹는 7만t의 가스를 저장ㆍ공급할 수 있다. 이달 중 설계에 들어가 각각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LNG-FPSO는 LNG 저장ㆍ공급에 직접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국제가스박람회에서 스바이눙 스튈레 회그LNG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이 선박 건조를 의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LNG-FSRU는 지금까지 보편적 방식으로 육상에 건설됐던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사기간이 1년 정도 짧고 건설비는 절반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가 세계적으로 LNG 공급기지를 해상에 건설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프로젝트 10여 건을 진행 중이어서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LNG LPG선 LNG-FSRU 셔틀탱커 등 원유ㆍ가스 자원 개발 관련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53척, 135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용어 = LNG-FSRU(Floating Storage & Regasifi-

cation Unit) :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再氣化)시켜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그동안 개념만 존재했지 실제 건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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