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 이어 경정·경륜 등 레포츠 및 복권 산업 분야의 핵심시스템 국산화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향후 성공적으로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에 이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각 복권발행시스템과 경정·경륜발권시스템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한다. 한국마사회는 앞서 발매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해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시스템 국산화를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곳은 로또복권 사업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LG CNS·윈디플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복권발행시스템을 비롯해 복권시스템 전체의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2012년 10월 완료된다.
현재 사용 중인 로또복권시스템은 그리스의 복권시스템 전문 업체인 인트라롯 제품이다. 이로 인해 인트라롯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5년간 약 70억원에 달한다. 또 로또복권 당첨조작 의혹 등이 제기되더라도 지식재산권이 인트라롯에 있어 시스템에 대한 정밀조사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점도 지적돼 왔다.
기획재정부는 복권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면 내년 12월 이후 새로 출범하는 로또복권 3기 사업부터 정부가 시스템을 소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복권 운영사업자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복권시스템은 변경되지 않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경륜·경정 사업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현재 사용 중인 영국 스포텍의 경주발권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한 국산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경주사업 발권시스템 국산화 타당성 컨설팅 용역’ 사업을 발주,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향후 4개월 동안 컨설팅을 실시해 발권시스템 국산화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국산시스템 개발할지, 앞서 한국마사회가 개발한 발권시스템을 도입할지 등의 여부를 결정한다.
현 경륜·경정 발권시스템은 지난 1994년 당시 미국 SGR(이후 영국 스포텍으로 합병)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됐다. 현재 스포텍은 국내에 지사 없이 판매 유통회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더욱이 고가의 외산 단말기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 계약이 맺어져 핵심시스템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외에 지난 2005년 발권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마사회는 오는 하반기 중장기정보화전략(ISP)을 수립해 내년부터는 발권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기술 발전에 따라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 국산화가 완료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하는 방안도 일부 기관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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