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300특집]"안타까운 탈락 기업 많았다"

이장우 교수
이장우 교수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획득이라는 경영과제를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기업들이 주로 뽑힌 것 같습니다.”

 이번 ‘월드 클래스 300’ 프로젝트의 종합평가위원장을 맡았던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기존 중견기업들이 연구개발 비중과 혁신성이 취약한데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혁신성과 성장성, 글로벌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기업들이었던 같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번 월드클래스 300의 평가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과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선도적 정책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평가하면서 아직 허리가 튼튼하지 못한 경제구조지만 미래 주역이 될 수 있는 역량 있는 기업과 기업인이 많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전했다.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모두 4단계의 평가가 이뤄졌는데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엄중한 평가가 이뤄졌고 어느 한 단계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게 되면 합격이 어려울 정도로 종합적이고 다차원적인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보니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탈락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장 교수는 평가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여러 부문들을 고려,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쉽진 않았고, 더 아쉬운 것은 자격 있는 기업들의 탈락이었다”며 “이번에 탈락한 기업들도 한 두 가지만 보완하면 충분히 합격권 안에 들어 올 기업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또 “한 번의 탈락이 자격요건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계속 월드 클래스 300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하고, 이 정책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경영능력과 경험이 채워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아울러 “월드 클래스에 대해 단순히 합격 유무만을 가려 지원 대상을 골라내는 기존 방식에 탈피해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평소 컨설팅이 이뤄지면 2, 3년 내에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 평가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당초 목표인 30개를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논란 끝에 자격이 충분한 기업들을 다시 검토해 30개를 다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장 교수는 “이번 평가에서 주무부처의 지침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심사위원들에게 결정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당황스러웠다”며 “그러나 그만큼 투명하게 평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끝으로 “많은 기업들이 월드 클래스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요건, 경쟁력 등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며 “신청하지 않은 기업들도 월드 클래스로 선발된 기업들의 경영특성과 베스트 프렉티스(BP)를 분석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