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올인원 PC `아이맥`의 화면 얼룩 문제가 집단 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사후 서비스 책임자인 애플코리아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다.
14일 전자신문미디어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애플 아이맥 AS 공동대응카페 `애프터애플` http://cafe.naver.com/apple1818 의 회원 130여명은 공동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피해구제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애플코리아에 이 같은 사실을 공문 형식으로 통보했고 현재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애플 정책이 아닌 제품의 결함을 문제삼아 집단행동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달 말 해당 이슈에 대해 담당자가 배정되었으며, 사업자인 애플코리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으로부터 답변을 받기 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애플코리아는 이를 훌쩍 넘겨 별 다른 반응이 없는 것.
아이맥 사용자들이 집단행동을 한 까닭은 제품 결함에 대한 애플 측의 불성실한 대응과 일관성 없는 AS 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아이맥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애플의 올인원 PC로, 동종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고가 제품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아이맥 신제품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얼룩이 잇달아 발생해 문제로 떠올랐다.
사태에 부채질을 한 것은 말을 바꾼 애플코리아.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2월부터 애플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유상 서비스 원칙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최대 120만원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결국 5월 6일에 아이맥 사후서비스 공동대응 카페가 만들어졌고, 이 회원들이 모여 피해구제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애플의 불명확한 대응도 문제다. 화면 얼룩이 담배나 음식물 조리 등으로 인한 연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나 부트캠프 사용으로 인한 과다 발열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피해구제를 신청한 소비자들은 어떤 문제이건 애플 제품의 결함이라면 애플 측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프터애플 카페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플측에서 소비자보호원에 답변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어떻게든 소송까지 가는것은 피해보려 했지만 애플측에서 합의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맥 뿐만 아니라 애플 제품의 부실한 AS 정책은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왔음에도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가 200만대 이상 판매됐으나 사후서비스는 이통사들이 떠안고 있고, 아이패드2 역시 교환이나 환불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소비자들이 속칭 `양품` 고르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참고 : 애플, 아이폰에 이어 아이맥도 AS정책 엉망
http://www.etnews.co.kr/201104060143
trend@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