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여름, 비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 실내공기가 더 위험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문경환 교수팀은 웅진코웨이와 공동으로 실내 공기질 오염 현황을 분석한 결과, 봄보다는 여름이, 비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 실내공기가 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경기도에 위치한 집의 규모·위치 등을 고려해 총 30가구를 선정, 계절·가구별로 오염 물질 및 오염 현황을 측정했다.

 아파트 실내공기 중 총 부유세균(TSB)의 농도는 여름철(637CFU/㎥)이 봄철(383CFU/㎥) 보다 두 배 높게 나왔다. TSB는 공기 중 부유하는 대장균·일반세균·진균 등을 통칭하며, 총 부유세균의 농도가 높을수록 병원성 세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총 부유세균이 높은 이유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적절한 온·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여름철 기상 변화에 따른 박테리아 분포 특성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오염인자들이 비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 높게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가 내린 날 박테리아가 습기를 함유하게 되고, 먼지 등에 부착돼 대기 중 부유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경환 교수는 “부유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6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매트·창문틈·침구류 등 미세먼지까지 집중적으로 제거해주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