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하이마트가 오는 2020년 국내 매출 10조원, 해외 매출 10조원, 기업가치 20조원 등 ‘비전 202020전략’을 제시했다.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운영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매장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로 성장세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523억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34.9%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83개 국내 매장을 2015년까지 350개로 늘리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일반 매장의 3배에 달하는 1000평 규모에 품목수도 두 배 늘린 신개념 매장을 운영,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내놓았다. 선종구 회장은 “2015년까지 자카르타에 50여개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이 포화될 것에 대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의 주요 도시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할인점·인터넷몰과 경쟁해야 하지만 점포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췄다. 선 회장은 “일각에서 점포 확장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점포 하나를 결정하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를 거친다”며 “2015년 점포수 목표인 350개점은 이미 입지가 정해진 가운데 오픈 후 제대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공모자금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의 총부채는 1조5823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807억원이 지출됐다. 그나마 재작년 대비 300억원 가량 이자부담이 줄었다. 상장자금 중 구주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를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 하이마트 재무기획실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금융비용이 연간 800억원에서 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한편 부채 비율도 9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공모자금과 함께 매년 영업으로 발생하는 여유자금으로 부채를 충당해 나간다면 차입금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마트는 오는 21일과 22일 이틀 간 공모주 청약을 거쳐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유진기업을 비롯한 최대주주가 지분 52.1%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무적투자자와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16.6%와 6.8%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민·안석현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