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CPU 1G급 `광속시대` 열렸다

 내비게이션 광속시대가 열리고 있다. 끊김이 없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프로세서(CPU) 1㎓’를 갖춘 고성능 내비게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달 11일 국내 최초로 코어 1㎓ CPU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3D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스마트K9’를 출시했다. 그동안 코어 CPU와 DSP를 합산해 ‘1G급’ 내비게이션이 나온 적은 있으나 코어 용량만으로 CPU 1G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6일 파인디지털이 코어 1㎓ CPU를 장착한 ‘파인드라이브 iQ 3D 2000’으로 맞불을 놨다. 이 제품은 DSP를 더하면 2㎓급 CPU를 자랑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팅크웨어가 지난달 24일 1G CPU 제품 ‘아이나비 스마트A’를 곧바로 내놓으면서 반격을 가했다. 한 달 동안 1주일 간격을 두고 내비게이션 선두업체 간 CPU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1㎓급 내비게이션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1㎓급’과 ‘1㎓’ 제품은 성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 1㎓ 제품은 코어 CPU가 1㎓인 제품을 말하고, 1㎓급 제품은 코어 CPU가 1㎓가 되지 않지만 일종의 보조처리장치인 DSP(digital signal processor)의 도움을 받아 코어 1㎓의 능력을 내는 제품을 뜻한다. 업체들이 성능 경쟁을 펼치다보니 이런 용어가 나오게 된 것이다.

 코어 1㎓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처리장치 용량이 커지면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지고 처리속도가 빨라졌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iQ 3D 2000’은 부팅부터 지도 로딩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1분 내외에서 18초로 대폭 단축했고, GPS 수신속도 역시 일반 제품이 1~2분 걸리는데 반해 1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팅크웨어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CPU를 장착해 멀티태스킹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주행시 끊김이 없는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내비게이션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CPU 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내비게이션 업체 기술연구원은 “내비게이션에 더욱 많은 기능이 첨가되고 초당 처리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CPU 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듀얼코어와 쿼드코어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