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원자력 부활계획이 90% 이상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번 부결로 일본 원전사태 이후 스위스, 독일에 이어 원전 포기를 선언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이탈리아의 원전부활 계획을 놓고 이틀 동안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중간개표 집계 결과 약 94%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700만 명 가운데 57%가 투표에 참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이번 국민투표에서도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혀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1987년 체르노빌 사고 때에도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원전 정책을 포기한 바 있다. 유럽에서도 지진이 가장 빈번한 이탈리아에서는 원전 반대 여론이 60% 안팎에 달했다. 반대 여론이 90%를 넘어선 데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자 야당은 원전을 추진했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은 현 정부로부터 민심이 이반하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