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신창석 SKT 기업사업부문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106/141319_20110615154435_662_0001.jpg)
“생태계로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플랫폼 사업 분리를 선언하며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비(非)통신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성과는 불투명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플랫폼 사업을 육성해왔다. 그 중심에 이 회사가 8개 파트너사와 생태계를 구축해 개발한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지오비전’이 있다. 지오비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신창석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이다. 신 부문장은 플랫폼 사업 전략의 성공비결로 ‘생태계’를 꼽았다.
지오비전은 SK텔레콤과 현대카드, NICE 신용평가정보, SK마케팅앤컴퍼니, 한국생산성본부, KIS정보통신, 선도소프트, 부동산114, 아이엘엠소프트 등 9개사가 협력해 지난 2월 시장에 선보였다. 지도와 위치정보서비스(LBS)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다양한 공간정보(G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관리, 마케팅 지원, 상권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오비전은 아직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로 구글을 넘겠다는 SK텔레콤의 야심이 담긴 제품이다. 신 부문장은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이미 기업 경영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은 경영 지원 서비스”라고 했다. 실제로 구글은 GIS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 부문장은 “컨버전스 사업이 선택을 받으려면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GIS산업은 걸음마 단계지만, 지오비전을 통해 얻은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8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관계관리(G-CRM) 분야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오비전으로 해당 동 단위의 연령대별 매출, 시간대별 매출 등 매출정보는 물론이고 시간대별·월별·성별·연령별 유동인구 정보를 15만원에 제공한다. 상권 내 구매 패턴, 부동산 개발 정보, 점포 매물 현황 등도 제공해 창업자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플랫폼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기업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매년 기업 부문 사업을 30%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이 분야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신 부문장은 지난해까지 컨버전스 사업의 핵심이 모바일 오피스였다면 올해는 스마트 헬스, 스마트 러닝 등 다른 업태와 융합하는 비즈니스모델이 주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물통신(M2M)에서도 기회를 찾는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은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각 사이트에서 1위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지난 1년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지만 향후 1년 내에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