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종 컴퓨팅으로 AMD가 노트북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AMD에서 제품 그룹을 총괄하는 릭 버그만 수석부사장이 가속처리장치(APU)를 통해 눈여겨보는 시장은 노트북 분야다.
AMD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지금도 27~28%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굳건한 입지를 구축했다. 데스크톱이 PC시장의 중심이었을 때에는 AMD의 영향력도 함께 커졌다.
하지만 데스크톱 성장률은 정체됐고, 중심은 노트북으로 옮겨갔다. AMD의 입지가 축소된 것은 이때부터다. AMD는 APU를 통해 심기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CEO가 공석인 AMD에서 버그만 수석부사장은 AMD의 전략을 사실상 결정짓는 주요 인사다.
버그만 수석부사장은 “인터넷 브라우저와 같은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APU를 지원해 소비자들이 성능을 맛볼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모든 역량을 APU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프로세서 시장은 스마트폰의 성장과 스마트패드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자가 다변화됐다. PC에서는 인텔과 AMD가 장악하고 있지만, ARM의 코어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세서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ARM과 AMD의 협력 관계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다. ARM의 부사장이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자, 이러한 시각에서 두 회사의 관계를 해석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버그만 수석부사장은 “CPU와 GPU라는 멀티코어를 사용하는 이기종 컴퓨팅에 대해 전략이 같다”며 “언젠가는 AMD와 ARM이 경쟁사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오픈CL이라는 개방형 표준을 지원한다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U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커뮤니티가 강한 벨뷰에서 1회 AMD개발자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벨뷰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으며, 벨뷰의 워싱턴대 학생과 교수들도 SW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버그만 부사장은 “APU가 최종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리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비전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벨뷰(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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