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비트 MCU 각축전 펼쳐진다.

출처 : U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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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시장 수요가 8비트에서 점차 32비트로 옮겨가는 가운데, 주요 업체가 장악했던 8비트와 달리 글로벌 기업들이 너도나도 32비트 MCU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비트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칩·아트멜·프리스케일은 물론이고 ARM 코어를 사용한 TI·ST마이크로·NXP와 소프트코어를 사용하는 알테라·자일링스 등이 32비트 MCU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8비트 MCU는 올해 4.7%의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32비트 MCU는 이의 두 배 가량인 9.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도 13.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도 고속성장이 예견되는 분야다. 또 32비트 MCU로 발전하면서 단순 컨트롤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등 다양한 영역을 제어하는 기능을 맡게 되면서 여러 분야의 반도체 회사들이 32비트 MCU 분야에 뛰어들었다.

 디지털신호처리(DSP) 전문 회사로 알려진 TI는 아날로그반도체 분야 강화를 선언하면서, MCU 사업도 시작했다. MCU가 아날로그반도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대학의 DSP 개발을 지원해온 TI는 국내에서도 MCU랩을 대폭 지원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ST마이크로는 NFC를 비롯해 보안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MCU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젬알토와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32비트에서 ARM의 활약도 눈에 띈다. 8비트 MCU의 경우 MIPS를 사용하는 마이크로칩이 40% 이상을 점유하면서 MIPS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32비트에서는 ARM이 지난해 38%, 올해는 47%의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8비트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둬 2006년부터 업계 1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칩은 8비트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으면서도 32비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2비트 분야에서는 다소 늦게 진출했지만 18%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자체 코어를 사용한 32비트 MCU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국내 1위 MCU 기업인 어보브반도체도 8비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대형 가전용 32비트 제품군을 개발해 이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TI코리아 관계자는 “사업체계를 아날로그반도체와 DSP·MCU 파트로 나눴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MCU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